
캄보디아의 범죄 밀집 지역이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자런’을 이용한 우회 입국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자런’은 외국인의 체류 기간이 입국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이용해 인접국을 오가며 무비자 체류를 연장하는 편법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모집책들이 인접국 경유를 이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어제(16일) 0시부터 캄폿주 보코산, 바벳시, 포이펫시를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러나 범죄단지 모집책들은 여전히 인접국 경유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대포통장 모집책은 “호찌민을 경유해 캄보디아로 갈 수 있으며,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태국 국경 근처의 한 범죄단지 관계자는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공무원 매수가 어려워 걸리면 끝”이라며, “반면 라오스에서는 매수가 가능해 한 사람당 2만 달러(약 2,800만원)면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모집책들 사이에서는 ‘비자런 요령’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떠이닌성 목바이 검문소를 거쳐 캄보디아로 들어가려면 바벳시를 지나야 하지만, 이곳이 여행금지 지역이 되었기 때문에 태국을 경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범죄단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제 긴급여권이나 직통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중국, 베트남, 태국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