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러시아 언론은 군용 수송기 An-22가 수평에 가까운 상태로 떨어지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는 비행기 꼬리 부분이 본체와 주 날개에서 분리되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이는 지면과 충돌하기 불과 몇 초 전의 상황입니다. 조종사는 An-22를 인근 주민 지역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듯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기를 조종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은 12월 9일 이바노보 주에서 An-22가 두 동강 나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바노보 뉴스에서 제공하였습니다. 잔해는 우보드스코예(Uvodskoye) 저수지에 떨어졌으며, 발견 위치는 해안에서 15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깊이는 5m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An-22가 이바노보 주 이반코보(Ivankovo) 마을 인근의 인구가 없는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히며, 수리 후 시험 비행 중 발생한 사고라고 전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7명은 모두 사망했으며, 이들은 모두 트베리 주 미갈로보(Migalovo) 기지의 인원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수리 과정에서의 실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국은 비행 전 준비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에 대한 형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An-22는 소련 시대에 설계 및 제작된 중형 수송기입니다. 현재까지 An-22는 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펠러 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비행기입니다. 총 68대가 1966년부터 1976년 사이에 제작되었으며, 이 중 2대는 원형 모델입니다.
An-22는 1969년부터 소련 군대에 배치되었으며, 약 60톤의 화물 또는 최대 292명의 병력을 운송할 수 있는 큰 화물 운반 능력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비행기는 필요 시 전투기지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운영 가능한 An-22가 9대에 불과했으며, 모두 미갈로보 기지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군대는 136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 An-124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An-124보다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Il-76보다 더 큰 적재 용량을 가진 An-22 비행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An-22의 현대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면서 비행기 수가 5대로 줄어들었습니다. 러시아 공군 수송 부대의 사령관인 블라디미르 베네딕토프(Vladimir Benediktov) 장군은 2024년에 An-22가 2025년 이전에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4년 8월에는 An-22가 퇴역되었다는 정보가 등장하였고, 마지막 비행기인 RF-09309는 군사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로 비행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위성 사진에서는 해당 박물관에 비행기가 나타나지 않아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