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코 어떤 국가가 세계 경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국가도 스스로를 세계의 판사라고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중국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는 1월 4일 파키스탄 외교장관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의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직접적으로 미국을 지목하지 않았다. 왕 장관은 “모든 국가의 주권과 안전은 국제법에 따라 충분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은 국제 관계에서의 무력 사용 또는 사용 위협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장관 왕이는 2025년 10월 스위스에서의 모습이다. 사진: AFP
오늘 베이징에서 아일랜드 총리 미하엘 마틴과의 만남에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 또한 주요 국가들이 다른 국가의 발전 경로를 존중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사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응을 염두에 둔 간접적인 비판으로 여겨진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1세기 이래로 전례 없는 변동과 혼란을 겪고 있으며, 단일 패권의 행위가 국제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다른 국가의 국민이 선택한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의 원칙과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국들은 이 문제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시 주석이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전에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를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사용 행위로 간주했다. 베이징은 이것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이며, 패권적 강요라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석유 구매국인 중국은 1월 4일 미국에 마두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약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가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에서 중국으로의 석유 운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5년 11월 마두로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에서 시 주석은 중국과 베네수엘라를 “가까운 친구이자 친형제 같은 파트너”라고 묘사하며, 카라카스를 “주권과 국가 안전, 국가의 품위 및 사회 안정을 보호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군대는 1월 3일 새벽 “결단의지”라는 작전을 베네수엘라에서 진행했다. 약 150대의 항공기가 20개 기지에서 출격해 베네수엘라의 여러 목표를 공습하였고, 헬리콥터 대대가 카라카스 수도로 진입하여 마두로 체포 명령을 수행하는 특수 부대와 미국 행정 직원들을 수송했다. 미국 법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적이고 부패한 정부를 운영하며, 대규모 마약 밀반입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유입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러한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