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하이 라인 공원이 12월 말, 베트남계 예술가인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의 작품 ‘우주를 가로지르는 빛(The Light that Shines Through the Universe)’을 하이 라인 플린스(High Line Plinth)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이 라인 플린스는 공원의 주요 조각 작품 전시 프로그램으로, 작품은 10번가와 미드타운 웨스트를 조망할 수 있는 북쪽 구간에 설치된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공공 예술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각 작품은 18개월 동안 전시된다.
하이 라인은 맨해튼 서쪽에 위치한 폐철도 노선 위에 조성된 약 2.3km 길이의 고가 공원으로, 1980년대부터 방치되었던 지역을 재생한 공간이다. 2009년 개장 이후 하이 라인은 도심 속 녹지 공간이자 대규모 공공 예술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투안 앤드류 응우옌의 부처상은 4개의 사암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는 약 8.2m로 베트남에서 제작되었다. 부처의 두 손은 동탄피로 주조되었다. 이 작품은 25년 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아프가니스탄 바미안의 거대한 부처상 두 개에서 영감을 받았다.
미국 언론에 응우옌은 2001년 TV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부처상 파괴 사건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뉴욕에서 바미안 부처상의 이미지를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응우옌은 197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하였다. 그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호치민시로 돌아온 이후, 그는 전쟁, 트라우마, 기억, 치유를 주제로 한 시적인 조각과 영상 작품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의 ‘우주를 가로지르는 빛’은 31개국 49명의 예술가와 예술 그룹이 제출한 56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하이 라인 플린스 5회 및 6회 전시를 위한 선정 과정에서 12명의 예술가로 압축되었다. 이들은 2024년 하이 라인에서 전시될 조각 작품을 제작하여 대중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하이 라인의 선정위원회 멤버인 앨런 반 카펠(Alan van Capelle)은 응우옌의 작품이 극단주의의 부상과 문화 파괴라는 시대적 문제에 대한 답으로서 치유와 재생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응우옌의 부처상은 2026년 봄부터 2027년 가을까지 전시될 예정이다.